사이타마 현의 가와고에는 예전 도쿄(에도)의 모습을 그대로 닮았다 하여 ‘작은 에도’라고 불리는 도시다. 도쿄에서 30~4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 당일치기로 여행하기 좋은 곳.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소도시 가와고에로 떠나 보자.

▼옛 에도 시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가와고에

 

도쿄에서 가와고에에 갈 때는 가와고에 디스카운트 패스
도쿄에서 가와고에를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추천하는 루트는 이케부쿠로역에서 도부도조선(東武東上線)을 타고 가는 루트다. 도부 이케부쿠로역의 관광 안내 센터에서 가와고에 디스카운트 패스를 구입하면 여러 모로 유용하다. 패스가 있으면 왕복 전철 운임 할인과 함께 가와고에 시내 중심부의 협력 점포 10곳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점포별 자세한 서비스 내용은 패스 구입시 한글 안내문에 잘 나와 있다). 패스는 전철만 이용할 경우 일반 디스카운트 패스(700엔)를, 전철과 버스를 함께 이용할 경우 디스카운트 패스 프리미엄(950엔)을 구입한다. 패스를 구입했으면 개찰구 옆의 역무원에게 패스를 보여주고 통과할 수 있다. 이케부쿠로에서 가와고에행 급행을 타면 30분 정도 걸린다. 가와고에나 가와고에시역에서 내리면 되는데, 가와고에역에서 내리는 것이 거리를 따라 걸으면서 둘러보기에 좋다. 가와고에에서 이케부쿠로로 돌아올 때는 다른 행선지까지 가는 전철을 타면 추가 요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패스를 갖고 있다면 반드시 이케부쿠로행 전철을 타야 한다.
시간 도부 이케부쿠로 관광 안내 센터 8:00~18:00(연중무휴)

▼도부도조선 가와고에역

 

역사의 중후함을 느낄 수 있는 구라즈쿠리 거리
100년 전 에도 시대의 정취가 남아 있는 작은 에도 가와고에는 영화 촬영지로 이용되기도 하는 지역이다. 가와고에 전통가옥 거리에 있는 구라즈쿠리 거리는 흑석회를 바른 벽과 여닫이 문 구조의 건물들이 늘어선 곳으로 작은 에도 가와고에를 대표하는 경관이다. 각 건물의 구조가 모두 달라 건물들을 비교하면서 산책하는 재미가 있다. 야키토리, 고구마 칩, 경단, 감주, 생맥주 등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즐길 수 있다.
가는 법 가와고에역에서 도보 약 25분, 또는 버스를 타고 이치반가이 정류장에서 하차

▼특색 있는 건물이 늘어선 구라즈쿠리 거리

▼전통 가옥 느낌이 풍기는 스타벅스

▼가와고에 명물 고구마 칩(오사츠 칩)

 

가와고에의 상징, 도키노카네 종탑
구라즈쿠리 거리 중간쯤에 위치한 시계 종탑으로, 에도시대 전기부터 종을 울려 시각을 알려 온 건물이다. 3층 구조로 높이는 약 16미터다. 지금도 6시, 12시, 15시, 18시 하루 4번 종소리가 울려퍼진다. 현재의 탑은 4대째에 해당하며 1893년 가와고에 대화재 직후 재건된 것이다. 창고식 건축물이 늘어선 거리에 우뚝 선 종탑은 작은 에도 가와고에의 상징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곳에서 울리는 종소리는 일본 환경성이 선정하는 ‘간직하고 싶은 일본의 소리 풍경 100선’에 선정되었다.

▼구라즈쿠리 거리 중간에 있는 도키노카네 종탑

 

맛있는 과자가 즐비한 과자골목, 가시야요코초
구라즈쿠리 거리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폭 80미터 정도 좁은 골목길에 막과자를 파는 레트로한 분위기의 가게 20여곳이 들어선 과자거리 가시야요코초가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막과자를 비롯해 엿(사탕), 경단, 가와고에 명물인 고구마를 넣은 오리지널 과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전통 과자를 즐길 수 있다. 한손에 과자를 들고 옛거리를 산책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통 과자를 맛볼 수 있는 가시야요코초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거리의 사탕 세공 가게

 

에도 시대의 요충지, 가와고에성 혼마루 어전
가와고에성은 오기가야쓰 우에스기 모치토모가 1457년에 가신 오타 도신(스케키요), 도칸(스케나가) 부자에게 명하여 축조하게 한 성이다. 훗날 1590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간토 공략 때 마에다 도시이에의 공격을 받고 항복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북방을 수호하는 요충지로서 가와고에성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신뢰하는 중신인 사카이 시게타다를 두어 수비를 굳건히 했다. 혼마루 어전은 가와고에 성의 일부가 남아 있는 곳으로 에도 시대 무사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건물이다. 일본 국내에서도 성의 혼마루 어전이 남아 있는 곳이 드물기 때문에 귀중한 사적이다.
가는 법 가와고에역에서 도보 약 40분, 또는 버스를 타고 하쿠부쓰칸마에 정류장에서 하차
시간 9:00~17:00(마지막 입장 16:30)
입장료 100엔
휴관일 매주 월요일(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화요일)

▼가와고에성 혼마루 어전

▼혼마루 어전 내부

 

가와고에의 과거와 현재, 가와고에 시립박물관
전통의 모습이 그대로 간직된 가와고에의 문화유산을 수집, 보존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와고에 성터에 있는 박물관이다. 선사시대부터 고대, 중세, 근세,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 문화 유산과 민속품이 공개되어 있고, 시청각실, 전통 체험학습실, 도서 열람실 등이 마련되어 있어 가와고에의 역사를 알기 쉽게 배울 수 있다.
가는 법 가와고에역에서 도보 약 40분, 또는 버스를 타고 하쿠부쓰칸마에 정류장에서 하차
시간 9:00~17:00(마지막 입장 16:30)
입장료 200엔
휴관일 매주 월요일(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화요일)

▼가와고에 성터에 있는 시립 박물관

▼시립 박물관 내부

 

인연을 맺어주는 신사, 히카와 신사(氷川神社)
에도 시대에 건립된 히카와 신사는 가와고에의 수호신을 모신 곳이다. 에도 조각이라 불리는 정교한 조각과 높이 15미터의 거대한 토리이는 볼 만한 가치가 있다. 히카와 신사는 가정의 행복과 인연을 맺어주는 신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 연일 수많은 관광객이 즐겨 찾는다. 이곳에서 좋은 인연도 소망하고 한해 운세를 점치는 제비도 뽑아 보자.

▼인연을 맺어주는 히카와 신사

▼한해의 운세를 점칠 수 있는 제비뽑기

 

가와고에 맛집, 장어요리 전문점 우낫코
과자골목 어귀에 전통 가옥 느낌이 물씬 풍기는 장어요리 전문점 우낫코가 있다. 가와고에의 명물인 고구마를 사각형 모양의 나무찜통에 쪄서 장어와 함께 밥에 얹은 이모쥬(고구마 장어덮밥)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요리다. 달콤한 고구마와 고소한 장어가 어우러져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가격 이모쥬 2,250엔, 죠이모쥬 2,750엔(*죠이모쥬는 밥양은 같고 장어가 좀 더 추가된 메뉴)

▼장어요리 전문점 우낫코

▼가와고에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모쥬

▼가와고에 명물인 장어의 고소함이 일품인 이모쥬

 

도쿄에서 멀지 않아 당일치기로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가와고에는 최근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도쿄 근교의 소도시다. 옛 에도 시대의 정취를 흠뻑 느끼면서 쇼핑과 맛있는 길거리 음식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곳. 가와고에로 떠나 보자.

 

Posted by DJ.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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