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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08 2일차 - 비에이, 후라노, 아사히카와(1)

 

[2일차 루트] 삿포로 → 아사히카와 비에이 후라노 아사히카와 삿포로

2012.1.9 (월요일)

설경을 찍는 사람들이 코스처럼 들르는 비에이(美瑛). 얼마 전 결혼한 우리 회사의 여자 선배도 이곳을 찾고 그 매력을 극찬한 바 있다. 여름에는 꽃으로, 겨울에는 눈으로 뒤덮힌 언덕이 매력적인 작고 조용한 마을. 홋카이도 2일차에는 비에이를 가보기로 했다.

오전 6:20분. 삿포로 숙소를 나왔다. 홋카이도는 해가 빨리 때문에, 아침 일찍 움직여야 어두워지기 전에 원하는 곳을 모두 가볼 수 있다. 간밤에도 눈이 많이 내린 모양이다.

삿포로에서 비에이를 가기 위해서는, 우선 아사히카와(旭川)까지 가야 한다. 아사히카와까지 가는 특급 슈퍼카무이(スーパーカムイ)를 타면 된다. 시간은 1시간 20분 정도 걸리고, <홋카이도 레일패스>를 가지고 있으면 무료로 갈 수 있다. (패스 없는 경우는 편도 4,680엔)

이전 글에서도 레일패스의 위대함(?)에 대해 언급한 바 있는데, 15,000엔(3일권)이나 되는 요금이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비싸 망설여진다면 그냥 이렇게 생각하자. 삿포로에서 2일간, 북쪽으로는 아사히카와 / 남쪽으로는 노보리베츠 이상 거리를 일정으로 잡고 있다면 레일패스가 무조건 이득이라고 보면 된다.

아사히카와로 이동중. 눈이 많이 온다, 많이 온다 하지만 진짜 이렇게 많이 오는줄은 몰랐다. 역시 겨울의 홋카이도라는 말이 실감난다.

JR아사히카와 역에 도착했다. 아사히카와는 이따 저녁에 둘러보기로 하고, 일단은 비에이로 향했다. JR아사히카와 역에서 JR후라노센(JR富良野線)으로 갈아탄다. JR후라노센은 아사히카와~비에이~후라노간을 운행하는 열차로, 우리나라로 치면 지하철 2호선 본선에서 갈라지는 성수~신설동간 지선같은 느낌이다. (열차가 무려 한칸이다.)

JR후라노센을 탔다. 홋카이도 열차 여행에 <JR 홋카이도 열차 시각표>는 무조건 필수! (구하는 방법은 이전 글 참조..) 1분 1초가 아쉬운 여행이라면, 열차 시간을 못맞추어 시간을 허비하는 일은 더더욱 없어야겠다. 또 한가지. 비에이, 후라노 방면은 사실 JR 말고도 버스나 택시 등 가는 방법이 많은데, 요금 면에서도 창밖 경치를 즐기기 위해서도 역시 JR을 이용하는 편이 좋은 것 같다. 아사히카와~비에이간은 역시 레일패스로 해결 가능! (패스 없는 경우는 편도 530엔)

JR비에이 역에 도착했다. 아사히카와 역에서 30분 정도 걸리는데, 창밖을 구경하면서 오니 시간 가는줄 몰랐다.

이렇게 도심에서 좀 떨어진 곳을 여행할 때는 주의해야 하는 점이 있다.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열차편이 생각보다, 정말 없다! JR비에이 역에서 시간표를 찍은건데, 열차가 거의 1시간에 1대 꼴이다. 그래서 추천하는 방법은, 역에 도착하자 마자 그 역의 시간표를 카메라로 찍어 두는 것이다. (물론 패스 구입시 홋카이도 열차 시간표를 받았다면 그걸 참조해도 좋다.) 이렇게 하면 허둥지둥 서두를 필요도 없고, 좀 더 계획적인 관광이 가능하다. 역에 도착했는데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 역 근처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JR비에이 역을 나왔다. 역시 눈의 마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비에이역을 나왔다면 가장 먼저 시키노조호칸(四季の情報館)으로 가야 한다. 비에이역을 나와 바로 왼편에 위치한 관광 안내소인데, 비에이 지역 안내 지도와 관광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숙박 시설까지 안내해 준다. 이곳의 따뜻한 로비에 앉아 느긋하게 쉬면서 여행 계획을 세워 보는 것도 좋겠다. 이 곳에서 다른 건 몰라도 지도는 꼭 챙겨가자!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을 위해 한국어로 된 지도도 구비되어 있다. 열차 기다리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 이곳에서 특산품을 둘러봐도 시간이 잘 갈 것 같다.

비에이역에 있는 자전거 대여소. 사실 이곳에서의 계획은 비에이노오카(美瑛の丘)를 자전거로 둘러보는 것이었는데, 자전거 대여가 겨울철에는 안된다는 점을 간과했다. 이런, 낭패다! 사실 생각해보면 이렇게 눈이 무릎까지 와 있는데 자전거라니, 어불성설이긴 하다..아쉽지만 도보로 가는 수밖에. 다시 한 번 시키노조호칸에 가서 도보로 여행할 경우의 루트를 직원에게 가이드 받았다.

우선 비에이역에서 비에이초 관청으로 향했다. 비에이초(美瑛町) 관청에는 비에이의 전경을 둘러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비에이초 관청으로 가는 길. 아침 이른 시간이라 아직은 조용하다.

비에이초 관청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다이쇼지.

비에이초 관청은 비에이역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도착한다. 왼편에 보이는 높다란 건물이 전망대 <시키노토(四季の塔)>(사계의 탑)이다. 입장료 무료.

시키노토에서 바라본 비에이 전경. 저 멀리 비에이노오카가 보인다. 비에이노오카는 마일드세븐 담배의 배경으로 유명한 <마일드세븐 언덕>이 있는 곳이다.

* 처음 글 작성 : 2012.4.8

* 고유명사 한자표기 : 2012.4.10

Posted by DJ.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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