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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9.24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홋카이도의 자연 명소 즐기기

일본의 북단 홋카이도는 면적이 한국의 약 80%에 달하는 거대한 섬이다. 그만큼 지역별로 볼거리와 먹거리가 다채로운데, 특히 자연 풍경이 아름다워 일본 현지인들도 희망 여행지로 손꼽는 홋카이도의 명소를 크게 네 곳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1. 서부 지역/ 에메랄드빛 바다를 볼 수 있는 곳, 샤코탄 반도
오타루에서 한국의 동해 방향으로 쭉 뻗은 샤코탄 반도의 끝자락 가무이미사키는 에메랄드빛 바다, 이른바 ‘샤코탄 블루’를 보기 위해 먼 거리임에도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가무이미사키는 홋카이도 원주민인 아이누족의 언어로 ‘신의 곶’을 의미한다.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뻗은 해안도로를 따라 차로 2시간 정도 달리면 가무이미사키 공원에 도착한다. 가무이미사키 주차장에서 출발해 땅끝 산책로까지 둘러보고 돌아오는 데는 대략 1시간~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땅끝까지 이어진 아기자기한 산책로와 푸른 들판, 야생화와 에메랄드빛 바다가 함께 어우러져 걷는 내내 탄성을 자아낸다. 단 바람이 워낙 많이 불기 때문에 모자를 썼다면 날아가지 않도록 조심하자. 오타루발 가무이미사키행 주오 버스는 하루에 운행하는 편수가 워낙 적기 때문에 시간표를 잘 확인해야 한다. 렌터카로 이동해서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가무이미사키와 오타루 중간에 있는 시마무이 해변을 들러보는 것도 좋다(주오 버스도 정차함). 시마무이 해변은 바다와 기암괴석이 연출하는 멋진 비경과 더불어, 샤코탄 반도에서 가장 투명도 높은 바다로 알려져 있다.
•가는 법: JR 홋카이도선 오타루 역에서 주오 버스 가무이미사키행 탑승(약 2시간 소요)
•가무이미사키행 버스 요금: 1,760엔(편도)

▼가무이미사키 산책로

▼샤코탄 블루

▼시마무이 해변

 

2. 북부 지역/ 섬 전체가 국립공원인 야생화의 천국, 리시리•레분 섬
리시리•레분 섬은 홋카이도 최북단의 작은 섬으로, 홋카이도 북부 소야 지방의 사로베츠 평원까지 묶은 전 구역이 ‘리시리•레분•사로베츠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리시리 섬은 후지산을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일본의 100대 명산 ‘리시리후지’를 오르기 위해 일본 전역에서 많은 등산객이 모여든다. 일본의 유명 과자 ‘시로이고이비토’ 패키지 표지에 그려진 산이 바로 리시리후지다. 히메누마 호수와 오타토마리 늪에 가면 리시리후지 산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레분 섬은 ‘꽃의 섬’이라는 별명답게 다채로운 고산 야생화들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레분 섬에서는 날씨가 좋은 날이면 바다 건너편으로 러시아 사할린까지 볼 수 있다. 리시리•레분 섬은 바다와 희귀 야생화를 배경으로 산책로가 잘 닦여 있어, 최근 트래킹족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가후카 항 쪽에는 트래킹을 마치고 지친 몸을 풀 수 있는 온천 시설이 있다. 먹거리로는 이 지역 특산물인 성게로 만든 우니동(성게 덮밥)과 리시리후지의 만년설로 만든 만년설 아이스크림 등이 유명하다. 성게를 직접 따서 손질해볼 수 있는 체험 학교도 있다.
•가는 법: JR 홋카이도선 삿포로 역에서 왓카나이행 특급 소야 또는 특급 사로베츠 탑승(하루 3회 운행/약 5시간 소요)
왓카나이 역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위치한 왓카나이 페리 터미널에서 리시리행 또는 레분행 페리 탑승(하루 3~4회 운행/약 2시간 소요)
•페리 예약, 노선도 및 시각표(한국어): http://www.heartlandferry.jp/korean/
•레분 섬 성게 체험 요금: 800엔(1회)

▼리시리 섬 히메누마 호수

▼리시리 섬 오시도마리 항

▼레분 섬 고산 식물원

▼레분 섬 가네다노미사키

 

3. 동부 지역/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시레토코 반도
홋카이도 원주민인 아이누족의 언어로 ‘대지의 끝’을 의미하는 시레토코는 홋카이도 동쪽 오호츠크 해 방향으로 길게 뻗은 반도다. 야생 동물과 원시림이 그대로 보존된 곳으로 환경적 가치가 대단히 높다고 평가받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2005년에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다. 시레토코 반도의 끝쪽 절반은 환경 보호를 위해 사람의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는 구역이므로, 반도의 끝인 시레토코미사키를 보려면 관광 페리를 타고 해상에서 보는 방법이 유일하다. 페리 해상에서 육지 쪽을 바라보면 물을 마시러 바닷가로 내려온 곰과 사슴, 여우 등 야생 동물을 관찰할 수 있다. 한편 시레토코 8경 중 하나인 시레토코 5호에서는 시레토코 연산과 원시림 속에 있는 호수를 배경으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호수에 반사되어 비치는 시레토코 연산과 구름의 조화는 그야말로 압권이다. 시레토코는 화산 지대인 만큼 자연 분출되는 온천으로 유명하다. ‘우토로 온천’은 여행의 피로를 씻기에 제격인 시레토코의 대표 힐링 온천이다. 시레토코 사슴으로 만든 사슴 버거는 시레토코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먹거리다.
•가는 법: JR 홋카이도선 삿포로 역에서 아바시리행 특급 오호츠크 탑승(하루 4회 운행/약 5시간 30분 소요)
아바시리 역에서 시레토코샤리행 환승(약 40분 소요)
시레토코샤리 역 앞 버스 터미널에서 샤리 버스(로컬 노선버스) 탑승

▼해상에서 바라본 시레토코미사키

▼시레토코 5호

▼시레토코 우토로 항

▼우토로 항 오롱코 바위 전망대

 

4. 중부 지역/ 일본 최대의 생태 습원 국립공원, 구시로 습원
홋카이도 남동부 태평양 연안에 있는 구시로에는 우리나라의 순천만에 비견되는 일본 최대의 습원 국립공원이 있다. 홋카이도 내에서 개발 전 경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곳이다. 두루미 등 각종 야생 동물의 보고이며 습원 자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습원 입구에서 전망대까지는 산책로가 잘 닦여 있어 야생 식물을 관찰하면서 트래킹을 즐길 수 있다. 산책로 곳곳에는 대자연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다. 여름 한정으로 구시로 역과 구시로 습원 역 사이를 왕복 운행하는 생태 열차 ‘노롯코 호’에서는 광활한 구시로 습원을 열차 안에서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 참고로 아바시리와 구시로 사이를 운행하는 ‘마슈&가와유 온천 아시유(족탕) 메구리 호’는 열차 이동 중에 족탕까지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관광 열차다. 먹거리로는 메구리 호의 정차역인 마슈 역 앞의 부타동(돼지고기 덮밥)과 가와유 온천 역 앞의 소프트아이스크림 등이 유명하다.
•가는 법: JR 홋카이도선 삿포로 역에서 구시로행 특급 오조라 탑승(하루 6회 운행/약 4시간 소요)
또는 아바시리 역에서 구시로행 탑승, 구시로 습원 역 하차(하루 5회 운행/약 3시간 30분 소요)

▼구시로 습원 역

▼구시로 습원

▼노롯코 호 내부

 

TIP. 홋카이도 내 이동 수단

홋카이도는 면적이 워낙 넓어 주요 지역과 지역을 이동하기가 만만치 않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이동하기에는 렌터카가 가장 편하지만, 장시간 운전에 따른 피로를 각오해야 한다. 대중교통 수단으로는 철도와 버스가 있는데, 최근 급증하는 관광객을 의식했는지 철도의 경우 노선도와 이용 방법을 비롯한 모든 설명을 한국어로 자세히 제공하고 있다. 각자 여행 스타일에 맞게 이동 수단을 선택하자.

■렌터카

HEP(홋카이도 고속도로 패스)
외국인 여행자에게만 판매되는 정액제 고속도로 이용 카드로 렌터카 회사에서 신청할 수 있다. 홋카이도 고속도로는 톨게이트 요금이 비싼 편이고, 렌터카로 이동한다고 해도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로 다니는 선택지도 있으니, 아래 요금 조회 사이트에서 미리 가격을 조회해 본 다음 이동 계획에 맞게 결정하자. (일반적으로는 삿포로에서 후라노•비에이•아사히카와 정도를 기준으로 한다. 후라노•비에이•아사히카와까지는 국도로도 충분히 이동할 수 있으니 굳이 HEP를 살 필요가 없지만, 그보다 더 멀리 이동한다면 HEP를 사는 것이 이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요금: 3,600엔(2일권), 5,100엔(3일권), 6,200엔(4일권) 등 (14일권까지 판매, 기간이 길수록 하루당 요금이 저렴해짐)
•HEP 설명 홈페이지(한국어): https://www.driveplaza.com/trip/drawari/hokkaido_expass/kr.html
•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 조회(한국어): https://kr.driveplaza.com/

■시영전차(시덴)/지하철/JR

1) 삿포로 시내
삿포로 시내에서는 주로 시영전차(시덴)나 지하철을 이용한다. 시영전차는 삿포로 시내를 달리는 노면전차로 삿포로 중심부인 스스키노를 중심으로 시내 곳곳을 순환하는데, 현지인이 아닌 이상 관광객 대부분은 스스키노~모이와야마 전망대 구간 이동을 위해 이용한다. 지하철의 경우 지하철 3개 노선을 하루 동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1일권을 이용하면 교통비를 상당히 절약할 수 있다.
•시영전차 요금: 170엔(전구간 균일)
•지하철 1일권 요금: 주중 830엔, 주말 및 공휴일 520엔(현장 매표기에서 구입)

2) 삿포로~오타루 지역
삿포로-오타루간 JR 왕복 승차권과 와 지하철 1일권을 묶은 ‘삿포로-오타루 웰컴 패스’가 있었는데 2017년 3월 부로 폐지되었다. 현재로서는 오타루까지 가려면 JR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3) 삿포로~후라노•비에이 지역
라벤더로 유명한 후라노와 비에이 지역은 삿포로에서 당일치기 여행 수요가 많은 편인데, 이때는 ‘후라노 비에이 레일패스’를 이용하면 좋다. 삿포로에서 후라노•비에이 지역까지 JR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후라노비에이 레일티켓(한국어): http://www2.jrhokkaido.co.jp/global/korean/travel/furanobiei.html
•요금: 6,500엔(유효기간 4일)

4) 삿포로 이외 다른 도시
여행 계획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홋카이도 내 장거리 이동에는 JR 홋카이도의 전 노선(신칸센 제외)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JR 홋카이도 레일패스’를 이용하는 편이다. 3, 5, 7일권과 플렉시블 4일권이 있는데, 3, 5, 7일권은 사용 개시일로부터 연속으로, 플렉시블 4일권은 개시 후 10일 이내에 연속 혹은 임의의 4일을 선택하여 이용하는 티켓이다. 레일패스가 다른 지역에 비해 비싼 편이기 때문에 이동 경로와 요금을 미리 조회해 꼼꼼히 따져보고 패스가 유리한 경우에만 사도록 하자. 패스는 기본적으로 자유석을 이용할 수 있으며, 장거리 운행 특급열차의 경우 사전에 JR 여행센터에서 지정석을 추가 요금 없이 예약할 수 있다(그린차 제외). (삿포로에서 출발했다가 3일 안에 다시 돌아온다고 했을 때, 북쪽으로는 아사히카와, 남쪽으로는 노보리베츠보다 먼 거리 이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각각의 편도 비용보다 3일권을 사는 것이 이득이 될 가능성이 크다.)
•JR 홋카이도 홈페이지(한국어): http://www2.jrhokkaido.co.jp/global/korean/index.html
•요금: 보통석 기준, 연속 3일권(16,500엔), 연속 5일권 및 플렉시블 4일권(22,000엔), 연속 7일권(24,000엔)

 

홋카이도는 여름에는 야생화, 겨울에는 눈과 얼음을 즐길 수 있어 사시사철 언제 떠나도 볼거리가 풍성한 곳이다. 삿포로, 오타루, 하코다테와 같은 도시도 물론 좋지만, 일정을 약간 넉넉하게 잡는다면 일본에서도 유럽 못지 않은 멋진 자연 경관을 즐기는 특별한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특히 트래킹족에게 위에서 소개한 네 곳은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코스가 될 것이다. 다음 휴가는 홋카이도로 떠나 보면 어떨까?


Posted by DJ.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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