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 루트] 신치토세국제공항 → 삿포로 → 오타루 → 삿포로 |
2012.1.8 (일요일)
올해 초, 겨울휴가를 얻어 평소 가고 싶었던 홋카이도(北海道)로 향했다. 홋카이도를 둘러보기에 4일이란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지만,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인 만큼, 알짜배기 지역을 두루 둘러볼 수 있도록 동선을 짰다. (홋카이도의 면적은 남한 전체 크기에 육박한다.)
홋카이도는 1~2월이 성수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항공료가 비싸다. 물론 4계절 모두 볼거리가 풍부하지만, 겨울은 특히 눈축제, 유빙워크 등 홋카이도가 아니면 체험할 수 없는 여러가지 볼거리, 행사가 많다. 고작 3시간 남짓인 비행 시간에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등 메이저 항공편을 이용하기엔 좀 비싸다고 생각해서, 처음 진OO라는 저가 항공을 이용해봤는데, 서비스도 좋고 가격대 성능비를 생각해보니 꽤 괜찮은 것 같다.
아침 일찍 인천공항을 출발해, 3시간 정도 날아 신치토세(新千歲)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눈이 많이 내린 것 같다.
신치토세국제공항에서 도심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보통 JR을 이용한다. 공항에서 JR을 타기 위해 이동하는 중에 보이는 특산물 판매점인데, 홋카이도에서 유명한 게를 비롯해, 각종 해산물을 늘어놓고 팔고 있다. 특히, 홋카이도와 철도로 연결된 혼슈(本州)의 북단인 아오모리(靑森)의 특산품도 군데군데 보인다. (홋카이도는 도쿄(東京), 오사카(大阪)가 있는 혼슈와 철도로 연결되어 있다.)
넓은 홋카이도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사실 렌트카가 최상의 선택일 것이다. 하지만 일정이 짧거나, 혼자 여행하는 경우에는 렌트카까지는 좀 오버(?)고, JR을 이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JR을 주요 이동 수단으로 결정했다면, 반드시 JR신치토세공항 역의 여행안내소에서 <홋카이도 레일패스>를 구입하길 바란다. 기차여행의 필수품인 이 패스는 JR신치토세공항 역, JR삿포로 역, JR아사히카와 역 등 주요 JR역의 여행안내소에서 구입할 수 있다. 나는 삿포로에 숙소를 잡았기 때문에 삿포로 역으로 가야했는데, 공항에서 패스를 구입하면 삿포로까지 가는데에 바로 이 패스를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3일권이 15,000엔. 비싼 것처럼 보이지만, 나중에 교통비를 정산해보니까 엄청난 이득이 난다.
아래는 JR신치토세공항 역인데, 개찰구를 정면으로 좌측에 레일패스를 구입할 수 있는 여행안내소가 있다.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이 항시 근무중이며, 구입에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친절하게 잘 설명해 준다. 레일패스 구입시에는 반드시 여권이 있어야 하고, 패스 구입후에는 같이 주는 케이스에 항상 끼워서 소지해야 한다. 또, 레일패스를 살 때 같이 주는 <JR 홋카이도 열차 시각표>는 여행 기간을 통틀어 가장 유용하게 쓰이는 아이템이니 반드시 챙겨두자.
JR신치토세공항 역에서 JR삿포로 역까지 가장 빨리 이동하기 위해서는 쾌속에어포트를 타야 한다. 이 열차는 공항에서 삿포로, 오타루를 경유해 아사히카와까지 운행한다. (공항발 첫차는 8:17분, 막차는 22:50분이고, 운행 간격은 15분 정도이다. 2012.1.8 기준) 삿포로까지 이동하는데, 패스를 가지고 있으면 무료이고, 없다면 편도 1,040엔을 내야 한다. 패스는 개찰구 표 투입기에 넣는 것이 아니고, 개찰구 옆쪽의 역 직원에 보여주고 전용 출입구를 이용해야 한다.
삿포로(札幌) 역에 도착했다.
이번 홋카이도 여행에서 이용했던 숙소는 삿포로 지하철 스스키노(すすきの)역에서 도보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컴포트 호텔 삿포로>. 싱글룸으로 예약했는데 그간 여행했던 숙소에 비하면 작긴 하지만 시설은 만족스럽다. 1층 로비에서는 음료수가 무료로 제공되고, 객실 내에서는 와이파이를 무료로 쓸 수 있다. 도심과의 접근성 면에서도 이 숙소가 괜찮은 것 같다. (삿포로~스스키노는 지하철 2정거장이다.)
숙소에서 짐을 대충 정리하고 삿포로 시내를 둘러보기 위해 나왔다. 눈이 많이 왔어도 도로와 인도가 바로바로 정리가 되어 다니는데는 큰 불편함이 없었다. 눈이 많이 오는 동네라 그런지, '내 집앞의 눈은 내가 치우자' 운동이 생활화 된 것 같다.
스스키노역(또는 삿포로 역)에서 1정거장. 지하철 난보쿠선(南北線) 오도리(大通)역에 내리면 바로 보이는 오도리 공원. 1월이라 별로 볼 것이 없는데, 2월이면 바로 이곳에서 그 유명한 눈축제 <유키마츠리>가 열린다.
오도리공원에 있는 시계탑 <도케이다이(時計台)>. 이곳에는 시계의 역사를 비롯해, 삿포로 농학교의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1970년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이곳의 진자식 대시계는 1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정확하다고 한다.
이곳에서 삿포로 텔레비전탑으로 향했다. 삿포로 텔레비전탑은 1957년에 지어졌으며, 높이는 150m미터 정도라고 한다.
지상 90m에 위치한 전망대에서는 삿포로 시가지가 모두 내려다보인다. 전망대 입장료는 700엔.
삿포로 텔레비전 타워는 밤에 조명이 켜질 때 더 멋지다. 시계탑 시간을 보면 4:36분이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그 시간인데도 이렇게 해가 져서 어둑하다. 홋카이도는 생각보다 해가 빨리 지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으면 가고 싶었던 장소를 다 가보지도 못하고 어두워져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침에 조금 무리해서라도 일찍 이동해서 돌아다니고, 대신 저녁에 좀 쉬거나 먹거리를 찾아다니는 형태로 일정을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삿포로역 남쪽 출구에서 도보 7분정도를 가면 홋카이도청 구 본청사가 있다. 1888년에 세운 미국식 네오바르크 건축 양식의 붉은 벽돌 건물. 안쪽에는 당시 모습을 재연한 전시관도 있다. 입장료는 무료.
구본청사를 나와 삿포로 시내로 나왔다. 눈과 조명이 어우러져 겨울밤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삿포로 시내는 이 정도로 둘러보기로 하고, 오타루(小樽)로 이동하기 위해 다시 JR삿포로 역으로 향했다. 오후 5시정도 되었는데도 해가 완전히 져서 캄캄하다.
* 처음 글 작성 : 2012.1.14 (네이버 블로그)
* 티스토리 글 이전, 사진추가 : 2012.4.8
* 고유명사 한자표기 : 201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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